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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유럽

베를린의 여인 (A Woman In Berlin) 2008년 독일 폴란드

by 하승범 2014. 4. 13.


베를린의 여인 (Anonyma - Eine Frau In Berlin, A Woman In Berlin) 2008년 독일 폴란드


마샤 힐러스(Marta Hillers,1911년~2001년)의 일기를 기반으로 2003년 출간된 '베를린의 여인(A Woman in Berlin, Eine Frau in Berlin)'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책은 1954년 무명으로 출간되었고 1959년 독일에서도 출간되었지만 '독일인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금서 취급을 받았다.


이 수기집은 1945년 4월 20일부터 6월 22일까지 소련군이 진주한 동베를린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겪은 독일인들 특히 독일여성들의 고통을 기록하고 있다. 1945년 4월 20일부터 4월 26일까지는 베를린 방어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방공호 피신생활의 힘겨움을 기록했고, 1945년 4월 27일부터 5월 9일까지는 동베를린 지역에 진주한 소련군들에게 성폭행 등을 당하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독일여성들을 다루고 있고, 1945년 5월 10일부터 6월 22일까지는 복구를 위한 노역에 동원되어 굶주림에 허덕이게 되는  패전국 국민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6월 22일 동부전선에 참전했던 약혼자 게르드가 돌아오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화는 주로 1945년 4월 27일부터 5월 9일까지를 다루고 있다.


감독 ; 막스 파르베르복 Max Farberbock

출연 ; 니나 호스 Nina Hoss, 예브게니 시디킨 Yevgeni Sidikhin, 임 허만 Irm Hermann, 루디거 보글러 Rudiger Vogler, 롤프 카니에스 Rolf Kanies 


막스 파르베르복 감독의 다른 영화 ;

# 에이미와 야구아 (Aimee & Jaguar) 1999년 독일



1945년 4월 26일, 동베를린에 진주한 소련군은 전투 중에도 약탈과 성폭행을 서슴치 않는다. 당시 "소련군 장교들은 전투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부하들이 무슨 짓을 하든 신경쓰지 않고 독일군이 러시아에서 저지른 만행에 대해 앙갚음이라도 하듯 그것을 은근히 권장하는 지휘관도 많았던 것"이 분위기였다.


이 전쟁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다. 슬라브와 게르만 양대 민족의 거대한 인종말살전쟁이다. 앞서 소련땅에 들어간 독일군이 저질렀던 대살륙과 강간, 약탈같은 끔찍했던 참상을 알고 있는 소련군이 독일땅에 들어온 것이다.



"마치 굶주린 야수처럼, 피에 굶주린 비전처럼 소련군은 닥치는대로 약탈하고 죽이고 여자는 젊든 늙었든 상관없이 무조건 강간을 하였다" 


이런 상황을 제지하고자 지역부대 지휘관을 찾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냉랭하였다. 병사들의 모든 일탈이 용인되는 것이었다. "만약 그들이 우리가 지난 4년 동안 저지른 모든 만행에 대응한다면 우리 독일인은 단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영화는 곳곳에서 '독일'이 전쟁에 저지른 전쟁범죄와 만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반작용도 일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밤낮으로 건물에 난입하여 모든 여성들을 성폭행하는 소련 병사들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해줄 고급 지휘관을 찾아 안드레이(Andrej Rybkin)소령을 찾아간다. 하지만 안드레이소령은 그녀의 제안을 무시한다.



안드레이(Andrej Rybkin)소령에게 거부당하자, 대신 차상급자인 아나톨(Anatol)대위에게 접근하여 관계를 형성한다. 그러나 아나톨(Anatol)대위는 그녀가 희망한 '보호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후 그녀를 찾아온 안드레이(Andrej Rybkin)소령과 함께하며 한편으로 아나톨(Anatol)대위와도 관계를 유지하며 생존을 위한 방법을 찾아간다.



그녀들은 굶주림에서 벗어나고 일상화된 소련군과의 관계도 익숙해지면서 생활에 여유를 갖기 시작한다.



1945년 4월 30일 독일 히틀러가 자살하며 실질적인 독일의 패전이 확인되었다.


베를린 수비대장 '바이틀링' 장군은 소련군 추이코프대장의 지휘소로 출두한다. 소련군은 그의 메시지를 녹음하여 선전용 차량을 이용하여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충성을 서약했던 총통께서 세상을 떠났다. 더 이상 전투는 무의미한 희생을 연장시킬 뿐이다. 모든 독일군 장병은 무리를 버리고 항복하라" 


독일군이 정식으로 항복한 시점은 1945년 5월 8일 02시 41분이었다. 4월 30일 독일해군사령관 '카알 되니츠'는 제3국의 총통에 임명된다. 그는 "나에게 주어진 가장 큰 책임은 소련군이 가져올 대파멸로부터 단 한사람의 독일인이라도 더 구출하는 일이다. 우리는 소련군과 전투를 계속하여 우리 자신을 지킬 것이다"라며 독일군 및 국민들이 미,영 연합군 점령지로 탈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기 위해 소련군과의 전투를 지속하였다.



한편 승전파티를 하는 가운데 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던 독일병사가 그녀가 머무는 건물에서 발견된다. 은신을 알고 있었다고 추정되는 모든 건물의 민간인을 체포하여야 함에도 그녀로 인해 이를 무시한 안드레이(Andrej Rybkin)소령은 정치군관의 보고에 따라 보안부대에 전근(체포)된다.



동부전선에 참전했던 그녀의 약혼녀 '게르드(Gerd)'가 돌아왔다. 그는 그녀가 그동안 기록한 일기장을 통해 정황을 파악하고 분노하고 좌절한다. 그리고 그녀를 떠난다.



소련군이 점령한 동베를린 지역은 종전과 함께 빠르게 재건을 위한 복구 작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또 다른 생활을 준비한다 ()


전쟁에 있어 가장 큰 피해자는 '여성'이다. 특히 인종말살전쟁과 같은 유형의 분쟁에서는 더욱 심하다. 고대는 물론 현대에 까지 동일하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수치스런 성적유린은 상대편 남자들에게 조차 큰 굴욕감과 좌절감을 주기 위한 조치이다. 또한 인종적 혼혈을 유도하여 상대 인종을 말살하겠다는 의도이다. 전쟁이라는 환경은 올바른 교육을 받은 사람들 조차도 도덕적 균형감을 잃어버릴 수 있다. 따라서 전쟁은 반드시 없어야 한다.


이 영화의 미덕은 '균형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악으로만 그려질 수 있는 소련군에 대해 그럴 수 있는 이유를 부여하기도 하고 소련군 장교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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