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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세계 분쟁사

코카서스의 죄수 (Kavkazskij Plennik) 1996년 러시아 연방, 카자흐스탄

by 하승범 2008. 8. 26.

코카서스의 죄수 (The Caucasus Prisoner, Kavkazskij Plennik) 1996년 러시아 연방, 카자흐스탄

톨스토이(Leo Tolstoy)의 단편소설 "The Prisoner of the Caucasus."을 기초로 코카서스(카프카스, Caucasus)지방의 체첸공화국을 무대로 러시아병사 인질과  체첸인 사이에 벌어지는 모습 속에서 인간의 따스함과 전쟁의 무의미함을 보여주는 작품.


체첸(Chechens)은 카프카스(Kavkaz, 영어 ; 코카서스(Caucasus))산맥과 카스피해(Caspian Sea)사이에 위치한 러시아 내의 작은 자치공화국이다.  국토는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의 크기로 인구 80만명이다.

체첸인'나흐(Nakh)족'은 6,000년전 카스피해와 흑해사이에 있는 산악지대인 '카프카스(Kavkaz)'지역에 자리잡았다.  그후 14~19세기 추위를 피해 고산지대에서 저지대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체첸인들은 17~19세기 이웃민족 잉구셰티아(Ingushetia)의 종교인 수니파 이슬람의 영향을 받아 이슬람으로 개종하여 이를 체첸문화와 정체성의 상징을 삼는다.

18세기 러시아 팽창주의에 의해 '카르카스'에 대한 침공이 시작된다. 1834년부터 30년간 계속된 북카프카스전쟁에서 패배한 체첸은 '강제이주'를 당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룬다.  이슬람세력은 1877년 오토만 터키와 러시아간의 전쟁의 와중에 봉기를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러시아혁명이 진행되는 사이 1918년 체첸은 북카프카스지역의 독립을 선언하고 1919년 다게스탄-체첸회교공화국을 수립한다.  그러나 1921년 소련군에 의해 여섯개의 민족자치지역으로 분활된다.  1936년 체첸과 잉구슈 자치구가 합병하여 체첸-잉구슈자치공화국을 형성한다.

1943년 독일군에 의해 카프카스지역이 일시 점령되자 체첸인들은 그들에 호의를 보인다. 그런 이유로 소련의 가혹한 탄압을 받아 1944년 2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다. 스탈린 사후 흐루시초프의 개혁정책으로 1956년부터 체첸으로의 귀환이 허용된다.


감독 ; 세르게이 보도로프 Sergei Bodrov
출연 ; 올렉 멘시코브 Oleg Menshikov


징병신체검사를 받고 막 군대에 입대한 바냐 질린 일병(Ivan (Vanya) Zhilin)은 체첸에 파병되어 사샤 슬라이 병장(Sacha Kostylin)과 함께 정찰에 나섰다가 체첸반군의 습격을 받고 포로가 된다.


사실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과 사샤 슬라이 병장(Sacha Kostylin)은 압둘 무랏(Abdul-Murat)에 의해 개인적인 포로가 된 것이다.  부족의 원로들은 포로를 죽이라고 하지만 압둘 무랏은 러시아군에 체포되어 있는 아들 '마메드'와 포로교환을 하려고 한다.


압둘 무랏(Abdul-Murat)의 포로교환제안에 대해 러시아군 지휘관은 거짓 제의라고 판단하여 반군을 소탕하는 작전으로 이용하려 한다. 압둘 무랏은 일단 포로교환을 포기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러시아 장갑차는 "BTR-80 8×8 병력수송장갑차"이다. 

러시아 고르키 메카니컬 플랜트에서 제작되는 BTR-80 병력 수송 장잡차는 전장에서의 병력수송 및 근접화력지원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BTR-80은 1980년대 후반부터 러시아 육군에서 사용되기 시작 하였으며 이밖에 몇 개 국가에 수출되었고, 유엔 평화 유지군에서도 사용 중이다.

완전한 수륙양용 차량인 BTR-80은 10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다. 이 차량은 탑승한 보병이 차량내에서 외부로 소화기 사격을 할 수 있도록 7개의 총안구를 가지고 있다.

무장하고 있는 14.5mm 기관총은 360도 방향으로 선회가 가능하며 대공목표물에 대한 효과적인 사격이 가능하도록 60도 범위의 고각 운동범위가 제공된다. 이 기관총의 사거리는 2km이다. 7.62mm기관총의 사거리는 14.5mm 1.5km이고 기관총 탄약은 500발, 7.62mm기관총 탄약은 2,000발을 휴대한다.



압둘 무랏(Abdul-Murat)는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과 사샤 슬라이 병장(Sacha Kostylin)에게 그들의 어머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구출해 줄 것을 편지로 쓰게 한다.  어머니의 힘을 빌려 러시아지휘관을 설득하겠다는 생각이다.  러시아군 감옥에 갇혀 있는 교사 출신의 아들 '마메드'를 구하겠다는 아버지의 각오는 남다르다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의 편지를 받은 어머니가 러시아 주둔지를 찾아온다.  그러나 러시아군 지휘관은 그들이 포로 교환보다는 공격을 위한 함정이라며 협조를 거부한다.


오랜 시간 포로생활을 하면서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과 압둘 무랏(Abdul-Murat)의 딸 디나(Dina)는 서로 좋은 감정을 갖는 사이로 발전한다.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의 어머니가 압둘 무랏(Abdul-Murat)과 협상을 진행하고, 오랜 포로생활로 서로 익숙해져 다소 느슨해진 감시망을 피해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과 사샤 슬라이 병장(Sacha Kostylin)이 탈출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감시인 핫산(Hasan)과 양치기 목동을 살해하게 된다.  그러나 체첸병사들에게 다시 체포된다. 그리고 살인을 저지른 사샤 슬라이는 체첸병사들에게 참수를 당하고 바냐 질린은 포로교환을 위해 압둘 무랏에게 인계한다.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 어머니의 노력으로 압둘 무랏의 아들 '마메드'는 포로교환을 준비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러시아 경찰이 된 아들을 둔 체첸 아버지가  바냐 질린의 어머니가 바라보는 가운데 경찰인 자신의 아들을 사살한다.  혼란한 상황에 포로들이 탈출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 마메드도 탈출을 시도하다 사살된다.


압둘 무랏(Abdul-Murat)는 아들의 죽음에 깊은 슬픔에 빠진다. 이제는 아들의 구명이 힘들게 되었다고 생각한 바냐 질린의 어머니는 절망에 빠진다.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압둘 무랏(Abdul-Murat)은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을 데리고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산으로 향한다.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는 담담하게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그 길을 함께 한다.


그러나 압둘 무랏(Abdul-Murat)는 마을에서 멀어지자 바냐 질린(Ivan (Vanya) Zhilin)이 떠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마을로 뒤돌아간다.

1991년 소련연방이 해체과정에 접어 들면서 10월 체첸대통령선거에서 소련공군장성 출신인 '조하르 두다에프(Dzhokhar Dudayev)'가 대통령에 당선된다.  두다에프는 당선 직후 러시아 연방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한다.

1992년 3월에는 러시아 연방 내 자치공화군과 러시아가 체결키로 했던 '연방조약 체결회의에 불참하고 체첸-잉구슈 자치공화국은 체첸공화국과 잉구셰티아공화국으로 분리된다.

한편으로 두다예프의 독자노선에 불만을 갖고 있던 의회와 내각은 1993년 2월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 제안을 반대한다.  이에 두다예프는 의회와 내각을 해산하고 독재정권을 수립한다.  반두다예프 세력은 잠정평의회를 구성하여 이를 체첸의 유일 합법정부로 인정하여 줄 것을 러시아 연방정부에 요청을 한다.

결국 1993년 10월 체첸 내에서 두다예프세력과 반두다예프세력간에 교전이 발생하고 전면적인 내전에 들어간다.  1994년 12월 러시아는 체첸에 대한 전격적인 침공을 시작한다.  체첸반군과의 전쟁은 1996년 4월 조하르 두다예프가 전사한 이후 8월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종결된다 (제1차 체첸전쟁)

1998년 4월 바샤예프 체첸반군사령관은 러시아총선과 러시아대통령선거의 정치적인 혼란을 이용하여 '체첸-다게스탄공화국'을 선포한다.  그러나 '강령한 러시아'을 주장하는 푸틴총리에 의해 9월 러시아의 체첸침공이 재개된다.  강령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2000년 2월 그로즈니를 공식적으로 점령한다 (제2차 체첸전쟁)
 
현재 체첸의 대부분은 러시아군 점령하에 있다.  그러나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체첸반군의 저항운동과 테러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체첸은 좁은 산악지대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영화의 화면으로 접한 체첸의 모습은 태초의 모습처럼 광활하면서도 맑은 모습이다.  오랜 세월 그렇게 처참한 비극의 스며든 땅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 느낌의 평화가 하루 빨리 체첸에 머물기를 기원한다.  200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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