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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유럽

포화 속의 우정 (Unsere Mutter, unsere Vater) 2013년 독일

by 하승범 2013. 9. 25.

포화 속의 우정 (Unsere Mutter, unsere Vater, 제너레이션 워, Generation War,) 2013년 독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소전쟁(1942년~1945년)에 참전하는 독일의 젊은 친구들 5명이 겪게되는 전쟁의 비극과 갈등, 역사의 흐름 속에 놓인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은 독일 TV 시리즈물.


감독 : 필리프 카델바흐 Philipp Kadelbach

출연 : 볼커 브루흐 Volker Bruch, 톰 쉴링 Tom Schilling, 캐서리나 슈틀러 Katharina Schuttler. 러드윅 트렙테 Ludwig Trepte, 마르크 바쉬케 Mark Waschke, 고츠 슈베르트 Gotz Schubert, 힐드가드 쇼로드터 Hildegard Schroedter

1942년 6월 독일 베를린,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5명의 친구가 작은 선술집에 모여 송별회를 나눈다. 앞서 폴란드와 프랑스전역에 참전했던 장교 빌헤름(Wilhelm Winter), 빌헤름의 동생을 이번에 처음으로 동부전역에 참전하는 병사 프리드헬름(Friedhelm Winter), 빌헤름을 사랑하며 간호사로써 야전병원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샤를로트(Charlotte), 선술집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가수를 꿈꾸는 그레타(Greta),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재단사로 일하는 유대인 빅토르(Viktor Goldstein)가 그들이다.

그들에게 아직 전쟁은 낭만이고 곧 끝날 과정일뿐이다. 그해 크리스마스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전쟁은, 역사는 그들을 3년이란 시간동안 험악한 지옥으로 이끌고 다닌다.

1945년 종전이 되고 그 선술집에는 전투 중 전쟁에 환멸을 느끼고 탈영한 독일군 장교 빌헤름(Wilhelm Winter), 야전병원에서 복무하다 소련군에 포로가 되었지만 운좋게 살아남은 간호사 샤를로트(Charlotte), 그레타의 노력으로 미국행을 시도하지만 게슈타포 간부의 농간으로 아우슈비츠수용소로 이송 중 탈출하여 살아남은 유대인 빅토르(Viktor Goldstein)가 다시 모인다.


그리고 게슈타포 간부의 음모로 베를린함락 직전 감옥에서 총살당하는 가수 그레타(Greta), 전쟁에 참전하여 점차 인간병기로 성숙(?)해 가며 자신과 국가, 정치, 역사에 환멸을 느끼고 종전 후 소련군에 저항하며 자살(?)을 하는 프리드헬름(Friedhelm Winter)는 결국 그 선술집에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


"전쟁은 우리의 가장 악한 본성남 끌어낼 뿐이다" 전투에서는 겁쟁이이고 민간인 학살에는 반대하였으나 전쟁을 겪으며 가장 충실한(?) 군인으로 성장하고 민간인들도 서슴없이 죽이는 사람으로 변하는 '프리드헬름'의 독백이 공감된다. "처음에는 조국을 위해 싸운다. 그러나 전쟁을 의심하면서 부터는 잃고 싶지 않은 전우를 위해 싸운다" 그 어느 전쟁이나 어느 나라 군인이나 똑같다. 


독일은 프랑스, 이탈리아, 북아프리카 등 서유럽에서의 전쟁과는 달리 소련 공산주의와의 사상전쟁으로 시작한 동유럽에서의 전쟁 즉 동부전선은 이념과 인종전쟁으로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한다. 공산주의자와 유대인을 경멸하는 국가사회주의 물결에 휩싸인 독일군은 서유럽에서와 달리 약탈과 학살을 자행하며 모스크바로 진격한다.


당시 나찌즘에 빠진 독일인 정서 전반에 깔린 이러한 사고를 이 드라마는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으로 깔고 그 속에서 살아내고 갈등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어쩌면 그들 과거사에 대한 진솔한 반성이고 또 새로운 시작에 대한 이해이며 화해인 것이다. 2013년 3월 독일 공중화 ZDF (Zweites Deutsches Fernsehen)에서 방영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는데 이런 느낌의 드라마를 일본방송이 만들어 공중파로 방송할 수 있을까? 그래서 독일은 일본과 다른 것인지 모른다.


이 드라마는 어떤 의미에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 (Band Of Brothers, 2001년 미국)'와 비교되는 부분도 있다. 독소전쟁의 한가운데서 그 흐름을 따라가는 형제를 통해 전쟁의 역사와 그 속에서 겪게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동부전선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드라마이다.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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