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트랜짓 (수용소에서, In Tranzit) 2007년 러시아 영국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 레닌그라드에 위치한 소련군 여성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독일군 포로들과 포로수용소 관리여군들과의 생활을 그린 영화이며 실화를 바탕으로하고 있다.
감독 ; 톰 로버츠 Tom Roberts
출연 ; 토마스 크레취만 Thomas Kretschmann, 베라 파미가 Vera Farmiga, 다니엘 브륄 Daniel Bruhl, 나탈리 프레스 Nathalie Press, 잉게보르가 다프쿠나이트 Ingeborga Dapkunaite, 테크라 레우텐 Thekla Reuten, 존 말코비치 John Malkovich
“포로는 종전 후 지체없이 석방하고 송환되어야 한다” 라고 '제네바 협정 제118조'는 규정한다. 이처럼 전쟁 포로는 전쟁이 끝나면 지체 없이 송환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 전쟁에서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연합국 측에 억류된 자국 전쟁포로들의 보호를 보장받기 위해 제네바협정 준수에 크게 노력하였다. 이런 상호주의가 나름 쌍방간에 합리적으로 수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소련군에 있어 전쟁포로는 협상을 위한 '인질개념'으로 간주되었다. 전후 소련군에 의한 독일군 전쟁포로의 규모는 소련과 정보를 교환하지도 않았고 국제적십자사(ICRC)의 시찰도 없었던 상태로 인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스탈린그라드전투에서만 9만여명의 독일군이 소련군의 포로가 되었으며 전체 독일군 포로규모는 300만명이 휠씬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련 내의 포로수용소에서 80만명~150만명의 독일군 포로가 사망 혹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며 독일로 귀환한 포로는 195만명이었다. 1950년 이후에도 많은 독일군 포로가 귀국하지 못하고 소련 내 수용소에 억류되어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시기인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독일군은 575만 명의 소련군 전쟁포로를 억류하였고 이들 가운데 절반이 넘은 330만 명이 기아, 질병, 처형 등으로 사망하였다. 결국 소련군의 독일군에 대한 학대는 '독일-소련'간 이념전쟁을 기반으로 하는 증오감이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당시 소련은 한편으로 전쟁복구사업과 산업부흥을 위해 외국인 포로의 노동력을 이용하려는 방침을 세우고, 포로들에게 강제 혹은 노예노동(slave labor)을 시켰다. 소련은 이러한 조직적인 포로노동수용소를 1956년까지 유지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의 포로수용소이기 때문일까? 포로수용소 내에서 포로와 감시자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감'은 크지 않다. 물론 소련군 정보부서의 전쟁전범을 색출하기 위한 노력(?)이 있지만 큰 긴장감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영화는 잔잔하지만 외로운 인간군상들의 아쉬운 인도주의가 작은 감동을 주기도 한다. 물론 당시 상황을 고려한다면 이들의 포로수용소 생활과 귀국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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