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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영화話

홍콩극장가 - 영화 <집결호>(Assembly 集結號) 화제의 상영 중

by 하승범 2008. 1. 17.

2007년 부산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고 2007년 12월말 중국에서 개봉되어 크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집결호>(Assembly 集結號. 펑샤오강 馮小剛 감독)가 홍콩에서 개봉되었다.

평론가나 언론들은 이번 영화가 본토중국 영화시장에 한 획을 그은 대단한 영화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유는 중화권을 대표하는 톱스타급 배우들의 출연을 배제, 중국 영화역사상 최초로 1948년에 발생한 중국내전을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전쟁영화라는 영화소재, 배우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와 짜임새 있는 극중 전개 등 기존의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해온 비스무리 한 블록버스터와는 획기적으로 차별되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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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영화 외적으로는 한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전쟁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에 참여한 한국 특수 효과 팀과 미국의 CG(컴퓨터 그래픽)과 특수음향 팀이 촬영에 참여하여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매우 현실적이고 웅장한 전쟁 신을 멋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 후 중국에서 개봉이 되자 영화 <집결호>는 개봉 4일 만에 7천만 위안(약 90억 원)의 흥행을 거두며 롱런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와 언론, 관객들에게서 고른 칭찬을 듣고 있다. 영화 제목 <집결호’(集結號)>는 군부대에서 부는 나팔소리를 뜻한다. 영화는 전쟁을 오락화 하여 서바이벌 게임을 보는 듯한 박진감을 느끼게 하기 보단 영화 주인공이 참혹한 전쟁 내에서 겪어야 했던 인간적인 괴로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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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펑샤오강 馮小剛 감독과의 인터뷰

질문 ;  앞서 장쯔이, 오언조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야연>(2006)이라는 무협 대작을 연출한 경험이 있는데, 현대물 <집결호>를 연출할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

펑샤오강 ; ‘집결호’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것이 대작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전쟁영화’를 연출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힘들었다. 게다가 과거 중국에서 만들어진 전쟁영화들은 하나같이 정부가 투자하고 정부를 대변하는 영화들이었는데, 이번에는 민영회사가 제작한다는 것 또한 이전과 달라 신경 써야 할 점들이 많았다. <태극기 휘날리며>도 촬영에만 9개월이 걸린 것으로 알고 있다.

질문 ;  <태극기 휘날리며>의 스태프들이 참여했다 해서 큰 화제가 됐다.

펑샤오강 ; ‘태극기 휘날리며’가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고 실제 강제규 감독을만나서도 많은 도움을 얻었다. 전쟁의 사실감을 생생하게 살리기 위해 무조건 그 스태프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결과 또한 만족스럽고 비록 언어적, 문화적 차이가 있는 스태프들이었지만 결국 ‘함께 영화하는 사람들끼리는 통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질문 ;  ‘집결호’를 통해 말하고자 한 것은.

펑샤오강 ;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인가를 보여주려 했다. 1948년을 배경으로 실제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이고 소설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소재다. 한 영웅이 시대를 잘못 만나 겪는 좌절을 그리려 했다. 또한 그것은 시대의 아픔에 관한 이야기다. 남한과 북한도 그런 시대의 아픔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질문 ; ‘야연’과 비교하자면 스타 캐스팅을 하지 않은 이유도 궁금하다.

펑샤오강 ;  아무래도 스타 배우들과 함께하면 스케줄 맞추기도 쉽지 않고 개런티도 많이 든다. ‘집결호’는 촬영기간이 길고 힘든 장면들이 많아서 현실적으로 그런 캐스팅이 쉽지 않았다. 대신 제작비 8천만HKD( 약 84억 원) 거의 대부분은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료보다는 영화의 퀼리티를 높이는 제작비로 쓰였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사실 영화 주인공들인 장한위나 덩차오는 영화는 처음이지만 중국에서는 TV드라마로 주가가 높다. 특히 장한위는 성우 출신으로 중국에서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에서 대부분의 남자주인공 목소리를 맡은 경험이 있다. 아, 그리고 장한위의 아내가 실제로 겪은 웃지 못 할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남편인 그가(주인공) 캐릭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하루는 자다가 잠꼬대로 “전우를 찾아야 돼!”라고 큰소리로 외쳤다더라. (웃음)

질문 ;  마지막으로 홍콩 팬들에게 한마디 남긴다면?

펑샤오강 ;  열심히 만든 작품인 만큼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리라 확신한다. 홍콩인들 그리고 특히 전쟁의 아픔을 겪은 바 있는 한국 교민들이라면 더욱 영화에 몰입하여 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새해 복 많이 받고 영화를 잘 봐주기를 부탁한다. <출처 ; 수요저널, 정수태 ivanjung@wednesday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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