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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엔 독립운동가…구축함엔 역사적 영웅

전쟁영화 감상究/밀리터리 군사무기

by 하승범 위드아띠 2008. 3.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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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수된 214급 잠수함(1800t)인 ‘안중근함’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딴 최초의 해군 함정이다. 조국독립에 헌신한 안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영해 수호에 만전을 기한다는 의미다.

해군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진수될 214급 잠수함 6척에 김좌진, 윤봉길, 백범 김구 등 주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붙일 계획이다. 또 2010년대 후반에 확보할 3000t급 차기 중잠수함의 명칭으로는 도산 안창호, 이봉창 선생과 함께 3·1운동의 표상인 유관순 열사가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함명에 여성의 이름이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며 “특히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딴 잠수함은 항일투쟁의 정신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1945년 근대적 해군 창설 이후 최초의 해군 함명은 1946년 10월 당시 해방병단(해군의 전신)이 미국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상륙정 2척에 명명된 ‘서울정’.

이후 도입되는 함정의 종류와 규모, 임무에 따라 도시와 산, 강, 만(灣), 해전의 이름을 붙였고 1990년대부터 확보된 한국형 구축함과 잠수함 등에는 국가안보와 조국독립, 해군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역사적 인물의 이름이 명명됐다.

가령 상륙함의 경우 영해 최외곽 도서나 지명도가 높은 산봉우리의 이름을 딴 독도함(1만4000t), 고준봉함(4200t) 등이 있다. 고준봉은 백두산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영봉 중의 하나.

2005년 7월 해군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륙함에 ‘독도함’이란 이름을 짓자 일본 정부는 “상호 민감한 문제에 대해 자극을 피하자는 양국의 이해를 무시한 행위”라며 유감을 표시했고, 우리 정부는 “영토 주권에 대한 심대한 침해 행위”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해군의 대표 전력인 구축함에는 세종대왕, 광개토대왕, 충무공이순신 등 역사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왕이나 외침을 물리친 장수, 호국인물 등의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우리 민족 간의 전투에서 승리한 장수 이름은 배제한다는 원칙이 있다. 이 때문에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 장군 등은 함명으로 사용하지 않는다.

또 지난해 진수된 차기 고속정(유도탄 고속함)에는 2002년 6·29서해교전 당시 북한경비정과의 교전 도중 전사한 윤영하 소령의 이름이 명명됐다.

이 밖에 호위함은 도 광역시 도청 소재지, 초계함은 시 단위급 중소도시의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고속정은 해군 함정 중 유일하게 새 이름인 ‘참수리’ 등을 쓰고 있다.

함명에 얽힌 뒷얘기도 적지 않다. 해군은 지난해 진수된 한국형 이지스구축함 1번함에 조선 숙종 때 일본 어선의 독도 침범을 막아낸 어부 안용복의 이름을 검토했다가 ‘너무 튄다’는 이유로 막판에 ‘세종대왕함’으로 결정했다.

또 209급 잠수함(1200t)인 ‘이순신(李純信)함’과 한국형구축함인 ‘충무공 이순신(李舜臣)함’은 임진왜란 때 함께 왜적을 물리친 동명이인의 이름을 따왔다.

한편 미 해군 함정은 유명한 외국 정치인이나 장군의 이름, 지명을 붙이기도 한다. 미 해군 순양함인 ‘초신함’은 6·25전쟁 당시 미 해병1사단과 중공군이 격전을 벌인 ‘장진호전투’에서 따왔다. ‘초신(Chosin)’은 함경남도 장진의 일본식 발음을 영어로 옮긴 것이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동아일보 2008-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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