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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영화話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제작되는 전쟁영화, 드라마

by 하승범 2009. 12. 31.


한때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방영되던 '배달의 기수'라는 단막전쟁영화가 있었다.  국방부의 지원을 받은 이 드라마는 뚜렷한 선과 악의 구별과 국군의 용맹성을 부각하던 '반공드라마'였다. 그에 반해 얼마전 광복과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KBS드라마 '서울 1945'가 방영되었는데 객관적 시각을 유지하려 노력한 작품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전쟁영화에서 "화합과 인간에 대한 관삼을 갖는 것이 화려한 전쟁신과 맞물려 관객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방송가와 영화계에서는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을 소재로 하는 다수의 전쟁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KBS는 1970년대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전우'를 20부작으로 리메이크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휴먼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기회의도와는 달리 KBS 신임사장의 의지로 시작된 드라마 기획이 정부의 코드에 맞춘 졸속 '반공'드라마가 되지 않을지 걱정하는 시각이 많다.

MBC는 3년 동안 준비한 16부작 '로드 넘버원'(이장수 연출, 한지훈 각본)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약속을 그린 내용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뉴라이트 계열의 보수단체 방송개혁시민연대가 후원하는 '연평해전'이 제작될 예정이다.  이미 이 영화는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제작되는 영화로 순수한 조국수호을 위해 순국한 장병들을 이데올로기 논란의 한복판으로 내몰지 않을지 걱정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배경을 소재로 한 곽경택감독의 3D 실사영화 '아름다운 우리(가제)"도 제작되고 있다.

2010년 6월 방영을 목표로 한국전쟁 당시 북한 정규군과 혈투를 벌인 71명의 학도병들의 실화를 그린 '포화 속으로'(이재한 감독)가 제작되고 있다. 일방적인 학도병의 용맹성 만을 부각하지 않고 남북한 병사들의 입장과 대립을 함께 다룬다고 하여 기대가 되는 영화이다.  이렇게 제작되는 전쟁영화, 드라마가 MB정권정부의 코드를 맞춘 반공드라마가 아닌 진정한 '반전' 메시지와 올바른 '역사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인간적인 내용을 담아내는 작품이기를 바란다.  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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