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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영화話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여군

by 하승범 2014.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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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군의 딸 (The General's Daughter, 1999년 미국)"은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발생했던 성폭행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여성이 어떻게 피폐해지는지 잘 보여준 작품이다.


남성 중심의 조직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여군 


지난 5월 육군사관학교 내 생도간 성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생도의 날 축제 행사 뒤 술을 마시고 선배 남자생도가 후배 여자생도를 자신의 기숙사방에서 성폭행한 것으로 지난 1998년 육군사관학교에 여생도 입교가 시행된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군 일반에는 경중의 차이가 있지만 오래 전부터 여군에 대한 성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고 남성 중심의 사회적인 분위기로 인해 여전히 불합리한 처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국방부는 뉴욕 웨스트포인트의 미 육군사관학교, 콜라라도 스프링스의 공군사관학교, 아나폴리스의 해군사관학교 등 3대 사관학교에서 2012년 한해 보고된 성폭행 건수가 전년보다 23% 증가한 8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25건, 2010년 41건, 2011년 65건으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성폭행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지만 4명의 남성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국회자료에 따르면 한국군 내의 군 성범죄 발생건수가 2009년 263명에서 2011년 426명으로 62%가 증가하고 2012년 상반기 199건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분석에 따르면 '여군'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의 경우 불기소 비율이 2009년 60.0% 2010년 62.5% 2011년 87.5%로 그 처벌강도가 약하다고 한다. 여군 성범죄에 대한 처리과정의 불합리함은 미군 뿐 아니고 한국군 일반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군, 군대 내 모든 분야에 진출하며 보편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여군 창설은 대체로 18세기 이후에 시작되어 20세기에 들어서는 거의 보편화된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프랑스는 19세기에, 미국은 1901년, 영국은 1922년, 서독·노르웨이·덴마크·네덜란드 등은 1945년에 각각 여군이 창설되었다.

 

한국의 경우 1950년 9월 6일 6·25전쟁 기간 중 임시 수도 부산에서 여자의용군교육대가 정식 발족됨으로써 처음으로 여군이 군 조직 내에 등장하게 되었다. 당시 여자의용대는 500명 모집에 2,000여명이 지원하였고 491명이 선발되어 3주일간의 교육 후 여자의용군 1기로 임관했다.  이후 여자의용군교육대는 1951년 11월 해체됨과 동시에 육군본부 고급부관실 여군과로 편입되었고, 1955년 7월 여군훈련소가 서울 서빙고에 설치되어 여군만의 훈련을 전담했다.

 

1959년 여군처로 개편(1959. 1. 1) 육군의 변천 과정에 편승, 변화를 거듭하여 각군 사령부 및 관구 사령부, 예하기지창에 이르기까지 여군을 운영하였으며, 월남전 당시에는 주월 한국군 사령부로 파월되어 대민사업 및 섭외업무에 참여 하였으며, 사회 안보의식이 고취되면서 1968년부터 시작된 안보수탁교육은 사회 각계각층의 여성의 국가관 확립에 기여함으로써 여성 국방의 기수로써 역할을 충실히 하여 오던 중, 1970년에 들어와 여군처가 동년 12월 1일부로 여군훈련소와 여군대대를 예속부대로 하여 여군단으로 개편, 창설 되었다.  1990년 여군병과가 폐지되고 보병, 정보 등 7개 병과로 전환되었다.

 

1996년 공군사관학교에서 사관학교 최초로 여성생도를 선발하기 시작했고, 2002년 1월 육군 간호병과장 양승숙대령이 최초의 여성장군으로 탄생했다. 또한 2010년 12월 합참 민군작전과정인 송명준준장이 전투병과에서 첫 여성장군이 되었다. 2010년 12월 제217 숙명여대 학생군사교육단이 창설되면서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가 선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한국군에는 8,448명의 여군이 육ㆍ해ㆍ공군ㆍ해병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병력의 4.7%이다. 이는 2007년 기준 4,959명보다 58% 증가한 수치이다. 이 중 주로 전방에 근무하는 전투병과는 3,120명으로 전체 여군의 36%이다. 군은 2015년까지 1만명 이상으로 여군 비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는 전체 병력의 5.6%인 1만1,500여명으로 늘어날 계획이다. 또한 국방부는 2014년까지 여군에게 전투병과를 개방하여 육군의 포병과 기갑, 공군의 방공, 해군의 갑판과 병기, 사통, 유도, 전자, 전기, 보수, 내기, 내연 등 12개 병과에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더불어 여군을 오는 2015년과 2017년까지 각각 전체 장교의 7%, 부사관의 5%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제 남성의 관점이 아닌 우리의 관점에서 여군을 바라보아야 한다.

 

과거 '여군 <女軍, Women's Army Corps>'의 존재는 특별하였으나 미군 현역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15%에 이르고 있고 군대 내 거의 모든 분야에 진출하고 있는 지금은 보편적인 존재이다.  이런 현상은 영화에도 반영되어 특별히 여군영화라기 보다는 군(軍)을 소재로 하는 영화에 자연스럽게 여군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커비 딕 감독은 다큐멘터리 '또 다른 전쟁 (The Invisible War, 2012년 미국)'를 통해 미군 내의 성폭력 확산에 관한 충격적인 고발을 보여준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군 내에서 벌어지는 성범죄와 그에 따른 처리과정의 불합리한 점을 잘 보여준다. 군대 내에서 여군은 보편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남성 중심의 문화로 인해 아직도 피해자로 남는 여군들의 모습을 영화 "장군의 딸 (The General's Daughter, 1999년 미국)"과 같은 시각으로 다룬 작품이다.

 

최근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MBC '진짜사나이'에서도, 군인들이 등장하는 헐리우드 영화에서도 쉽게 확인되는 것이 여군들의 모습이다.  군 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도 여성들은 남성의 보조적인 역할이 아닌 주체적인 역량을 갖고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군대는 '남성성'을 강조되는 곳으로 인식되는 까닭에 우리가 여군을 바로 보는 시선이 남성의 관점인지 모른다.

 

앞으로 여군의 군대 내 비율을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제 여군은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가 아닌 '전문적인 직업인'으로서 군대 내에서 그 역할을 수행할 것 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차이를 인식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조치가 필요하다. 최근 전방에 근무하는 여군 장교가 과로로 인해 임신 중독증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는 모든 여군을 영화 "지 아이 제인 (G.I. Jane, 1997년 미국)"의 조단 오닐 중위처럼 남성과 동등한 체력과 전투력을 갖춘 군인이 되어야 한다는 각박관념의 한 이면이 아닐까! 여군이 지니는 가치와 그들의 역할을 제대로 활용하고 역량을 끌어올리는 노력이 필요한 까닭이다. 



남성 권위에 자살하는 장군의 딸의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


"전쟁영웅으로 부통령후보에도 거론되는 조 캠벨 장군의 딸 '엘리자베스 캠벨 대위'가 군내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채 발견된다. 이 엘리트 여군장교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브레너 CID 요원은 아름답고 총명하고 업무수행이 뛰어난 엘리자베스 대위의 복잡하고 문란한 사생활에 당황한다. 


결국 이 모든 것이 그녀가 육군사관학교 재학시절 동기 남생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이후 명예와 권위를 내세운 아버지 조 캠벨장군의 묵인과 은폐에 대한 파멸적인 삶의 모습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결국 그녀는 정신적으로 이미 자살을 한 것이었다" <영화 '장군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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