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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 감상究/밀리터리 군사전력

이스라엘 유대교 초정통파 하레디 병역 문제, 이스라엘은 이제 내부에서도 또 다른 전쟁을 겪고 있다.

by 하승범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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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레디(Haredi,חֲרֵדִי)는 이스라엘 국민의 13.5%(128만 명)을 차지하지만 세금 한 품 내지 않고,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는 초정통파(Ultra-Orthodox) 유대교 신자들이다.

 

국가의 법률 보다 유대교 종교법으로 종교적 실천과 믿음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규범까지 정하고 있는 '할리카(Halakha)'를 철저하게 따르는 '하레디(Haredi,חֲרֵדִי, 히브리어로 '두려움' 또는 '경외'라는 의미)'가 군대도 가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다는 논란이 커지자 2017년 9월 이스라엘 대법원은 하레디에 대한 군 면제가 위헌이라고 판결하였다.

 

"하레디에게는 특혜이지만 일반 국민에게는 불공정한 차별"

출처 : 7가지 키워드로 읽는 오늘의 이스라엘

이스라엘 건국 직후 1949년 하레디는 종교학교 예시바(ישיבה, Yeshiva)의 학생에 대한 병역특례를 요구하였고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 건국에 부정적인 하레디와의 종교적 구심점의 필요성에 대한 정치적 타협으로 이를 허용하였다. 하지만 당시 400여 명에 불과했던 하레디 예시바 학생은 이후 이스라엘 인구 증가에 따라 그 의미가 사라졌다.

 

이스라엘 정부는 1998년 명확한 법률적 근거가 미비했던 하레디 예시바(ישיבה, Yeshiva) 학생들에 대한 병역특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위원회를 만들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2002년 5년간 병역유예가 유효한 한시적 법률을 통과하였다. 이 법률른 2007년 다시 5년간 연장되었다.

 

2012년 이스라엘 대법원은 하레디 예시바(ישיבה, Yeshiva) 학생들에 대한 병역특례법이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의회는 새로운 법률을 만들어 하레디 예시바(ישיבה, Yeshiva) 학생에 대한 병역특례를 연장시켰고 2017년 이스라엘 대법원은 재차 새로운 법률의 위헌을 결정했다. 그리고 정치권의 연장 결정으로 혼란은 계속되었다.

 

2024년 6월 25일 이스라엘 대법원은 '하레디의 병역을 면제할 법적 근거가 없다'라고 확정함으로써 '하레디(Haredi,חֲרֵדִי)' 남성도 병역의 의무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오랜 시간 지속되고 있고, 이스라엘-해즈볼라 전쟁이 임박한 상황에서 이스라엘 사법부가 하레스 징집의 현실적 필요성과 이스라엘 국민 정서를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24년 3월 31일 이스라엘 은행(Bank of Israel)은 '2023년 연례 보고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군 인력 수요가 늘었고 복부 일수 증가로 경제에 부담이 가중된다고 군 인력 수요를 위해 하레디로 징집을 확대하면 증가하는 국방 수용에 대응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이스라엘 정부는 2024년 2월 남성의 군 의무 복무기간을 32개월에서 36개월로 연장하였다.

 

'하레디(Haredi,חֲרֵדִי)'는 ‘토라 연구가 그의 직업(Torato Umanuto)’에 따라 평생 토라와 탈무드만 연구하고 기도하며 살아간다. 따라서 대부분 하레디 가정은 아내가 벌어오는 소득과 정부 보조금, 기부금을 받아 생계를 이어가 빈곤층이 많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군도 하레디의 입대를 위해 토라 연구할 시간을 주고 전역 후 필요한 기술 교육 등을 약속하며 군 입대를 유인하고 있다.

 

2023년 12월 ‘하레디 공공문제 연구소’(예루살렘)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하레디의 약 30%가 군 징집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레디 중 많은 부류가 주류 이스라엘 사화와의 연대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대적 하레디'가 초정통파 유대인의 약 10%로 추산된다. 

 

실제 군 복무를 선택하는 하레디 중에는 주로 미혼자 보다는 기혼자가 많은데 이는 군 복무 이후 취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이다. 군 복무를 마쳐야 취업이 가능한 이스라엘 사회 현실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난한 하레디의 경제적인 측면이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군대에 가느니 감옥에’

지난 1999년 최초의 하레디 부대가 창설되었다. 팔레스타인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도시 나블루스(Nablus) 인근 이스라엘 육군 크피르 여단(제900여단) 소속 '네차흐 예후다' 부대(제97대대)로 약 30여 명으로 시범부대를 시작하였다.

이스라엘 육군 중부사령부 바작사단(제99보병사단) 소속 "크피르 여단(제900여단)"은 이스라엘군의 현역 보병여단 중 제일 큰 여단으로 2005년 팔레스타인 조직이 사마리아와 유데아 지방에서 벌이는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여단으로 시가전과 유격전에 특화되어 있다.

이스라엘 육군 크피르 여단(제900여단) 병사들의 훈련 모습

하레디 ''네차흐 예후다 (네짜예후디, 유대의 영원한 부대)' 대대에서는 토라 공부와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절충형 병역제도인 '헤스더 예시바'에 따라 일과 시간에 토라(תּוֹרָה, Torah)를 공부할 시간을 보장하고, 코셔 푸드(Kosher Foods)를 급식으로 제공하고, 하레디 식으로 머리를 기를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이후 남부사령부 휘하의 상륙과 도하에 전문화된 기바티 여단(제84여단) '로템 대대(제435대대) 토머 중대', 중부사령부 휘하의 공수여단(제35공수여단) 헤츠 중대 등에서 하레디을 위한 별도 부대들이 편성되어 운영되고 있다.

예시바(ישיבה, Yeshiva)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학습기관으로 학생들이 서로 토론하고 논쟁하며 아이디어를 나누는 공간이다

 

이와 같은 이스라엘 육군의 노력으로 2009년에는 1,000여 명으로 부대원이 늘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공군도 하레디를 위한 부대를 만들었다. 이스라엘 군은 하레디 부대 창설을 통해 외부의 적뿐 아니라 내부의 위험요소까지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들의 복무기간이 다른 이스라엘 병사들 32개월의 절반인 16개월 정도 전투병과로 근무하고 나머지 기간동안 토리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하레디에 대한 병역 특례 논란을 잠재우지는 못하고 있다.

하레디 ''네차흐 예후다' 부대원들의 모습

이처럼 일부 하레디 남성들이 자발적으로 군에 입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지속되면서 이스라엘 국민들은 “하레디를 군대로 보내라” 보내라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하레디는 병역 의무를 반대하고 있어 그에 따른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오래된 이스라엘 내부 분쟁이 되고 있는 하레디의 징집 문제을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따라 이스라엘의 미래 모습이 정해지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진단해 본다.() 2024년 6월 25일 스티븐 전쟁영화보고評 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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