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사선 (Ambush, Rukajarven Tie) 1999년 핀란드
핀란드의 '연속전쟁 (Jatkosota)'이 시작된 1941년 여름 , 러시아전선에 투입된 핀란드 정찰부대(Finnish army)의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를 통해 전쟁의 다양한 모습과 더불어 전장에서 조금씩 변해가는 개인의 변화를 통해 사랑과 폭력의 근원을 다룬 전쟁영화.
제2차 세계대전, 핀란드 군의 대 소련전쟁을 다룬 다른 영화 ;
# 겨울전쟁 (Winter War, Talvisota) 1989년 핀란드
# 탈리-이한탈라 1944 (Tali-Ihantala 1944) 2007년 핀란드
감독 : 올리 사렐라 Olli Saarela
출연 : 피터 프란젠 Peter Franzen 이리나 비요크룬드 Irina Bjorklund 토미 에로넌 Tommi Eronen
소련의 핀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1939년 11월 ~ 1940년 3월 '겨울전쟁 (Zimniania Voina, Talvisota, 제1차 소련-핀란드 전쟁)' 에서 패배한 핀란드는 1941년 6월 독일에 의한 소련침공작전인 '바르바로사작전(Unternehmen Barbarossa)'의 추측군으로 참여하면서 1941년 6월 ~ 1944년 8월까지 소련과 전쟁을 벌인다.
이 전쟁을 핀란드는 '겨울전쟁 (Zimniania Voina, Talvisota)' 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연속전쟁 (Jatkosota, 제2차 소련-핀란드 전쟁)'이라고 하였다. 이 영화는 '연속전쟁 (Jatkosota)'이 시작되는 시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2차 소련-핀란드전쟁에 참전한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는 자전거로 이동하는 정찰소대를 지휘하고 있다. 1941년 여름 핀란드군은 러시아군이 불태운 '레폴라' 마을을 탈환하고 있다. 이곳에서 에로 페르콜라중위의 약혼녀인 간호장교 카리나중위(Kaarina Vainikainen)을 극적으로 만나 사랑을 나눈다.
다음날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의 정찰소대는 적 후방의 '비르타'마을까지 정찰활동을 하여 적의 동태를 파악하는 임무를 부여받고 전선으로 떠난다.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가 떠난 후 카리나중위(Kaarina Vainikainen)도 명령에 따라 이동을 한다. 그 과정에서 호송부대는 소련군 유격대의 습격을 받아 전멸하고 카리나중위(Kaarina Vainikainen)는 소련군에 생포된다. 정찰작전 중 전령을 통해 카리나중위의 호송대가 소련군의 공격을 받아 생존자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된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은 깊은 고통에 휩싸이고 분노을 가슴 속 깊이 삭인다.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는 소대원들에게 슬픔을 숨긴채 임무수행을 위해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부하들이 희생되자 더욱 소련군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갖게된다. 부상당한 포로를 치료하여야 하지만 결국 포로를 사살하는 부하는 말리지 않으면서 조금씩 인간적인 면모가 변하여 간다.
카메라는 계속해서 결국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장에 참전하여 '애국행동'을 하고 있지만 인간들이 죽임을 당하고 죽이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생명의 위협과 사랑의 상실 등을 통해 점차 자신도 모르게 인간다움을 잃어가는 병사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겨울전쟁 당시 핀란드군은 주로 수오미 기관단총 (Suomi M-31 SMG), 모신-나강 M1891/30 소총 (7.62 mm Mosin-Nagant M1891 Rifle) 등 무기로로 무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와 그의 소대원들이 무장한 기관단총은 소련군의 '슈파긴 PPSh 41 기관단총'으로 보인다. 소련은 1939년 1차 겨울전쟁에서 수오미 기관단총의 유용함을 알게 되어 슈파긴 PPSh 41 기관단총를 개발하였다고 한다. 배경이 1941년이기 때문에 소련군으로 부터 획득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일까!
적 후방에서 정찰활동을 하는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에 사단으로 부터 적진의 후방에서 적진을 돌파하여 사단으로 복귀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아군의 포격을 감당하고 소련군과의 사투를 벌이며 소대원들은 아군 진지를 향해 전진한다. 과반수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힘겹게 부대로 복귀한다.
부대로 복귀하여 부하가 입원하고 있는 야전병원에 들린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는 소련군 유격대의 포로가 되어 갖은 고초를 겪고 겨우 탈출하여 복귀한 카리나중위(Kaarina Vainikainen)를 만나게 된다. 무조건 서로가 반갑게 포옹을 하기에는 짧은 시간동안 이들은 너무도 많은 일들을 겪었다.
"전쟁이 당신을 끌어들였지만, 나는 당신만을 기다릴겠습니다. 우리의 삶을 전쟁에게 건네줄 수 없어요" 뒤늦게 받은 카리나중위(Kaarina Vainikainen)의 편지를 읽으며 에로 페르콜라중위(Lt. Eero Perkola)는 미래를 함께 할 약혼녀와 아침을 맞이한다.
이 영화는 안티 투리(Antti Tuuri)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에 기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