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오브 케인 (The Mark Of Cain) 2007년 영국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이라크 남부 바스라(Basra)에 주둔한 영국군의 테러용의자에 대한 잔혹행위를 다룬 TV영화이다.
영화제목 'The Mark Of Cain'(카인의 낙인)은 성경 창세기 4장에 기초한다. 아담과 하와는 카인과 아벨을 낳았다. 농사를 짓던 카인은 여호와에 바치는 제물에 불만을 품고 양치기 동생 아벨을 돌로 처죽인다. 이에 여호와는 카인을 멀리 내쫓는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그렇지 아니하다. 카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카인에게 표를 주사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 (창세기 4장 15절)
감독 : 마크 먼든 Marc Munden
출연 : 매튜 맥널티 Matthew McNulty, 제라드 컨스 Gerard Kearns, 레오 그레고리 Leo Gregory, 샤운 둘리 Shaun Dooley, 샤운 딩월 Shaun Dingwall, 나오미 벤틀리 Naomi Bentley, 엘리어트 코원 Elliot Cowan, 브렌단 코일 Brendan Coyle
2003년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인근 지역을 순찰 중이던 영국군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전우를 잃은 영국군은 용의선상에 오른 마을을 수색하여 테러용의자들을 체포한다. 테러용의자들을 헌병대로 이송하기 전날밤 죽은 전우에 대한 분풀이로 이들 테러용의자들에게 학대행위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부대 상급자들은 물론 군목까지도 묵인한 사건이었다.
집에 돌아온 한 병사의 카메라에는 이라크 바스라에서의 모든 것들이 담겨있었고 그 속에는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가혹행위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카메라의 내용이 여자친구를 통해 경찰과 군에 알려져 '포로 학대행위'에 대한 재판을 받게 된다.
군은 그날 '포로학대행위'에 가장 소극적이었지만 카메라 사진이 공개된 두 병사를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로 결정한다. 군과 상급자들은 모든 잘못을 그들 두 병사에게 뒤집어 씌운다. 그 과정에서 명령에 따라 '진정한 용기(?)'로 포로학대에 가담했던 한 병사는 죄책감에 결국 자살을 한다.
결국 자살한 동료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그날 있었던 '포로학대행위'의 모든 것을 법정에서 진술한다. 그리고 동료들로 부터 배신자로 낙인찍힌채 군형무소에 수감된다. ◇
과거 국가 간의 전쟁이 아닌 "새로운 전쟁"이 진행되며 전쟁의 양상은 군인들 보다 민간인들의 희생이 더 큰 유형으로 변질되고 있다. 특히 민간인들 속에서 언제 저항세력으로 돌변한 사람들이 나올지 모르는 전장 환경은 군인과 군인이 전투를 벌이는 상황과는 전혀 다른 전장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테러에 대한 반테러가 반복되며 늘어나는 것은 민간인들에 대한 희생이다.거대한 조직이 드러난 잘못으로 인한 위기를 꼬리자르기로 벗어나는 모습이 익숙하다.
한편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명령에 복종하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도 군대 내의 명령에 있어 불합리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도 있었고 결국 부당한 명령은 거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었다. 그러나 그 조직 속에서, 혼란스런 전장환경에서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를 갖는다는 것이 쉬운 일 일까? () 2013-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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