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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화 감상究

영화속의 전쟁 - 발지 전투 (Battle of the Bulge)

by 하승범 2007.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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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지 전투(Battle of the Bulge)는 서유럽 전선에서의 마지막 대규모 전투다. 1944년 12월16일 독일군 30개 사단 25만 병력이 벨기에 남부와 룩셈부르크 중부에 이르는 약 150km 길이의 아르덴 산림 지대에서 대규모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 뒤 기우는 전세를 뒤집어 보려고 히틀러 총통이 도박판의 마지막 카드처럼 내민 반격 작전이었다.  작전명은 ‘라인(강) 수비 작전’.

그 무렵 연합군은 북아프리카의 카사블랑카, 유럽의 파리와 로마를 점령한 뒤 숨을 고르면서 곧 독일의 항복을 받아낼 것이라는 느긋한 태세였다. 그러나 발지 전투에서 미군은 여때껏 겪어 보지 못한 큰 타격을 입었다. 전쟁 초반 독일군은 미군을 패퇴시키면서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80km까지 진격해 들어가 많은 미군 포로를 붙잡았다. 추위 탓에 많은 부상병이 얼어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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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처절한 전투를 필름에 담은 영화가 둘 있다. ‘어택’(Attack!·로버트 올드리치 감독·1956년·107분)과 ‘발지 대전투’(Battle of the Bulge·켄 아나킨 감독·1965년·167분)이다. 작품 완성도 측면에서는 9년 앞서 상영된 ‘어택’이 훨씬 뛰어나다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수상작).

‘발지…’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하나. 미군 킬리(헨리 폰더 분)소령은 다른 장교들이 집에 돌아갈 궁리를 하는 동안 “독일군이 반격해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부지런히 정찰기를 타고 안개 속을 헤맨다. 그는 독일 최정예 타이거(Tiger) 탱크들을 발견, 보고하지만 상관들의 반응은 “잘못 봤겠지”다.

방심은 금물이라는 평범한 교훈이 실제 상황에서 적용되기 어렵다는 걸 보여준다. 주요 전투 장면, 특히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미군-독일군의 탱크 포격전은 실제 상황과는 많이 차이가 나 현실감이 없다. 독일군으로서의 자부심이 넘치는 탱크 부대장 헤슬러(로버트 쇼 분)대령의 냉철한 연기는 그나마 영화를 살려 주는 견인차다.

‘어택’은 전선에서 군 장교들 사이에 벌어지는 갈등의 문제점을 드러내 준다. 제 한 몸만 사리는 쿠니(에디 앨버트 분)대위, 그 때문에 전투 중 부하들이 목숨을 잃는 데 분노하는 코스타(잭 팰런스 분)중위, 쿠니 대위가 지휘관 자격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의 정치적 뒷심을 빌려 이득을 챙기려는 바틀렛(리 마빈 분)대령의 삼각관계가 자못 풍자적이다.

두 위관 장교는 전투 중 결국 죽지만 두 사람의 성격 차이를 보여주듯 전혀 다른 형태의 죽음이다. 겁에 질려 독일군에 항복하려던 쿠니 대위는 아군이 쏜 총에 맞아 죽는다.

약 한 달 반 동안에 걸쳐 숨가쁘게 벌어진 발지 전투에서 미군은 전사 1만6000명, 부상·포로 6만 명의 병력 손실을 보았다. 독일군의 대공세에 맞서 연합군사령관 아이젠하워 장군은 발지 전투를 제2차 세계대전의 끝내기 전투로 삼겠다고 결심, 50만 병력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고 끝내 독일군은 물러났다 .<김재명 분쟁지역전문기자 kimsphoto@yahoo.com> 유용원의 군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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