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타하리 '여간첩 김수임사건' 조작 의혹

KBS TV드라마 '서울 1945'의 한 장면

AP통신은 최근 비밀해제된 미 국립문서보관소의 비밀자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광복 이후 미 군정기에 발생한 '여간첩 김수임 사건'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한국판 마타하리 사건으로 불리는 '여간첩 김수임 사건'은 이화여전을 졸업한 김수임이 미군 헌병대장 존 베어드대령(Col. John E. Baird)과 동거하며 주요 정보를 입수하여 북한에 넘겨준 사건이다. 당시 김수임은 미모와 영어실력으로 사교계를 주름잡으며 1949년 미군철수계획 등의 중요기밀을 북한에 넘기고 독일유학파 공산주의자 '이강국(북한 초대 외교부장)'을 월북시킨 혐의 등으로 1950년 3월 체포되어 그해 6월 사형이 집행되었다.

AP통신은 이번에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존 베어드 대령(Col. John E. Baird)이 주요 정보에 접근 권이 없어 김수임(Kim Soo-im)이 북측에 넘겨줄 만한 기밀을 얻을 수 없었으며 애인 이강국도 사실상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AP통신은 당시 미군 관계자들은 김수임이 한국 경찰의 고문에 의해 허위자백을 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 확실하다고 덧붙인다.

특히 1956년 미 육군정보국 비밀자료에 따르면 '이강국'은 CIA의 비밀조직인 'JACK (Joint Activities Commission, Korea, 한국공동활동위원회)'에 의해 고용되어 있으며 1953년 한국전쟁 정전 후 북한 당국에 의해 미국간첩으로 규정되어 처형되었다.

'특별수사본부 김수임의 일생' (1974년)의 한 장면

김수임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연극/문학 ;
# 나는 속았다, 1963년 한국
# <인물현대사> 신화인가 진실인가 - 김수임, 2005년 KBS | 다큐멘터리
# 특별수사본부 김수임의 일생, 1974년, 한국 (감독 ; 이원세)
# 서울 1945, 2006년, 한국 | KBS TV 드라마
# 나, 김수임, 1997년, 한국 | 연극 <문화회관 대강당>
# 사랑이 그녀를 쏘았다- 한국의 마타하리, 여간첩 김수임, 전숙희著 | 넉픽션

한편 존 베어드대령과 김수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원일(캘리포니아 라시에라대학 신학교수)은 어머니 김수임에 대한 진실규명활돌을 벌이고 있다. 또한 액티버스 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김수임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을 할리우드 영화화하는 작업에 착수, 현재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 있다고 한다.  2007년 초 김주혁-손예진 주연의 '낙랑클럽'으로 계획이 추진됐으나 투자 문제 등으로 제작이 무산된 바 있다. <2008-08-16 뉴스종합>